황우석의 거짓 논문 - 효율성, 난자의 문제

황우석 논란이 논문의 진위문제로 넘어가면서, 난자 획득 과정의 윤리 문제가 한동안 잠잠했다. 논문자체가 거짓말인데 난자가 문제냐 약간 이런 식인 듯. 그리고 난자문제는 황우석의 "몰랐다"는 변명과 열혈 애국주의자들의 지지로 대강 용인되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 간과되고 있는 것은 현재 논문에 관한 거짓말의 핵심동기 중 하나가 바로 난자문제라는 것이다.

황우석은 이미 첫번째 2004년 논문에서 배아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걸 보였지만, 242개의 난자를 이용해서 단 1개의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었다. 2005년 두번째 논문의 핵심은 10배 이상 높아진 효율성이다. 185개의 난자를 이용해서 11개의 줄기세포를 얻었다는 것이다. 똑같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이지만 두 번째 논문에서 그간 제기되어왔던 효율성의 문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불가능한 꿈이라는 걸 반박했던 것이다. 그래서 세계 줄기세포 허브 계획도 막대한 정부지원을 받으며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이고. 한국 여성들의 난자들을 이용해서 세계의 환자들(사실상 선진국의 부유한 환자들이 주요대상이 되었을)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만든다는 위험한 발상이 국가 발전의 핵심인양 여겨져왔다.

오늘 황우석의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증언으로 2번째 논문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황우석은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두 논문에서 사용된 난자가 427 (242+185)개 가 아니라 600여개라고 했다. 사실 그의 뻥이 어디까지인지 알수 없지만. 일단 600여개라고 그의 말을 믿는다고 해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일은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일이다.
그 많은 난자와 여성의 몸에 대한 침해를 딛고도 배아줄기세포가 유일한 희망일까? 심지어 수십, 수백 명의 여성들을 수술대에 눕힌 후에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치료에 이용되려면 아직 머나먼 먼 일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런 관심만큼 현실적으로 각 빌딩에 장애인 화장실을 만드는 일, 전동휠체어에 대한 정부보조 같은 것들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논문의 진위논란으로 여성의 건강과 인권에 대한 논의가 부차적인 것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황우석의 거대한 뻥은 바로 여성의 몸에 심각한 해를 미치면서 얻어지는 난자와 관련된 뻥이기 때문이다.

황우석 사건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여성의 몸에 대한 가치절하를 명백히 인식하게 된다. 특히 제 3세계의 가난한 여성들의 몸에 대한 가치절하와 연관되어서 추진되어온 세계 줄기세포 허브의 발상에 몸서리를 치게된다.

by purple | 2005/12/16 04:23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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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개울 at 2005/12/16 14:52
오홍, 글 잘 읽었습니다. ^^

마이링 블로그 타고 왔는데 혹시 트랙백이 안 쏴지시나요?
트랙백을 보내지 않으시고 덧글로 남겨주셨길래. ^^;
Commented by purple at 2005/12/16 15:57
넹. 트랙백을 함 해볼까 했는데 잘 안 되드군염. 담에 다시 연구를 해서 해봅져 ^^;; 감사~
Commented by 개울 at 2005/12/16 21:50
흐흐, 일단 제가 트랙백으로 바꿔놓았어요. 다음번엔 잘 되기를...
Commented by purple at 2005/12/17 01:38
옷!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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