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콩닥콩닥

한 것이 처음 여기 왔을 때처럼 그럴때가 있다 요즘.
자다가도 갑자기 두근두근. 책보다가 갑자기 두근두근.
유학 1년차에 하도 자주 그래서 무슨 심장병 걸렸나 했는데,
아마도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기대감, 설레임, 두려움, 공포. 그런 것들 때문이었던 듯.
이야기해보면 많은 (소심한) 유학생들이 이런 증상을 겪었더라고.

2년차부턴 배짱도 좀 생기고 이 생활도 익숙해지니 좀 괜찮아졌었는데,
요즘은 또 좀 그런다. 그때보다는 약한 강도지만.

이번엔 좀 다른 이유.
3개월 남짓이면 내 몸에서 한 생명이 갈라져 나올테고,
그 전에 해야할 논문 초고, 앵벌이 원고, 출산 육아 준비...
그 후에 일어날 여러가지 일들. 아직은 잘 모르는...
그런 것 생각하면,
한편으론 흥분되고 즐겁고, 설레고, 기대되고, 한편으론 두렵고, 어깨가 무겁고,
배가 점점 불러오고 뱃속 아기가 움직이면서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니, 이런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여름에 하는 일은, 나름대로 하고 싶었던 일이고, 스스로 공부도 많이 되어서, 게다가 기저귀값도 벌 겸,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고, 문법 신경써가면서 간만의 원고 쓰는 것도 쉽지만은 않고,
논문은 우선순위에서 자꾸만 뒤로 밀려서 걱정되고 그런다.

아 그래도 하고 싶어도 못할 수도 있었는데, 이 무슨 행복한 넋두리냐.

차라리 아가가 나올 날이 가까워지면, 모든 일이 밀어닥치면,
아 뭐 생각보다 괜찮잖아 그러면서 다 해치울지도 몰라.
데드라인 효과란 게 있잖아. -.-

by 보풀 | 2009/06/24 04:15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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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요 at 2009/06/30 02:30
보풀 화이팅~ 최근 사진 한번 봤음 좋겠네. ㅎㅎ
Commented by 보풀 at 2009/07/03 07:16
조만간 올릴께~ 자고 나면 배가 더 나오니 옛날 사진은 이미 무효..^^
Commented by 찬물 at 2009/07/23 11:30
보풀 너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니?
Commented by 병윤 at 2009/07/27 15:02
음. 남편님께서는 아해를 위해 새로운 좋은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지 않나요? 사례를 종합해보니 이미 30-40년 전에도 남자들이 해왔던 핑계라던데...

잘 지내는 거죠? 저는 그렁저렁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전화드리죠.
Commented by 보풀 at 2009/07/31 14:41
백만년만에 들어온 블로그에 반가운 댓글이 두개나~ 호호
저는 요즘 사이랑 페이스북까지 열어놓고 업데는 안 하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어요~

찬물, 자기 블로그에 비밀로 남길께~ 안 그래도 목소리 듣고 싶다~ 괜찮은 시간 맞춰서 내가 전화할 수도 있고..

병윤님, 여전히 예리하시구만요.. 좋은 카메라 혹은 캠코더를 사야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치다가 저의 제지에 망설이고 있지요.. 요즘 차를 사야해서 이 주장도 좀 들어간 듯. ㅋㅋ
한국서 재밌게 지내고 계신지? 업데 해주세요~
Commented by 레몬 at 2009/08/18 10:22
오, 벌써 3개월 남았구나. 기대감과 설레임이 섞인 콩닥콩닥이라니^^
콩닥콩닥이 몸 안에 두 개가 있어서,
게다가 다른 하나는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도.
설레는 일들도, 콩닥콩닥하게 만든다는 걸 잊고 있었네.

Commented by 보풀 at 2009/08/19 12:35
레몬네몬- 이거 6월에 쓴 거라 지금은 1달 반 정도밖에 안 남았다네~
조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도 콩닥콩닥 하긴 해.^^
그러고보니 콩닥콩닥이 몸 안에 두 개 있어서 더 그런가부다.

Commented by 레몬 at 2009/09/11 20:08
ㅋㅋ 날짜 혹은 시간이라는 게 가고 있는 거라는 걸 잊고 있었나 보다.
아기가 자라는 것, 을 제외하고는 정말 시간이 흘러 변하는 것,
이런 걸 잊어버리고 있는가 보다. 1달 반이라면 요즘은 별로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아기가 태어나기 세 달 전과 1달 반은 정말 엄청 다르구나. 이젠... 몇 주 밖에 안 남았고 말이지.
오호오호..콩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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